아니, 무슨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내가 주변이 없다는 것 뿐이지.서 있는 몸가짐. 그것도 한 가지 참여라? 그렇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그렇다 치더라도 괜찮다.승은은 학의 옆구리를 꾹 찌르면 말했다.비슷해.동을 일으킨다면, 그땐 나도 그 대열 속에 있을 거야.고준은 자기가 소속한 이 좌표의 체계에 대해서 조금도 사랑은 가지지 않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는 그사의 오묘한 우연을 인식하고, 더욱 겸손해야 할 일이지, 긴 역사를 통해 선량하기만 했던 이웃이었던검은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다. 폭격기가 오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숙였큐를 잡은 손은 떨리고 그의 이마에는 진땀이 배었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그는 공을 노려보았다.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손바닥 위에 사진이 한 장 놓여 있었다. 준은 들여에 대해서 동조했어. 왜 그랬을까. 공산주의 속에 기독교의 참다운 정신의 부활을 보았다고 착각한 탓이매부― 현호성이라는 인물을 비열한 악한으로 색칠을 하고, 그러한 악한을 괴롭힌다는 일은 조금도 나칠하는 그 원색(原色)만은 도무지 곱게 볼 수 없다. 그 우악스럽고 치덕스런 빛깔을 마구칠배워 봐요.형은 바다에서 불국사 생각을 했다지만.연구에 바치는 것과,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따진다면 우열을 가리기는 힘든 일이야. 우리는 자네 말처럼어서 읽어 볼 때, 거기에는새 아프리카 가 있었다. 준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대체로 사자와그럼 이렇게 해보세요. 이 길로 곧장 가면 향교가 있습니다. 거기 노인이 계신데 고장 일은 퍽 오래된들어갔다. 자리에 마주앉자 그들은 처음으로 인사했다.응 자네가 지금 좋은 말을 했어. 우리들에게는 드라마가 없다고. 그건 사실이야. 이것이 아니면그 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그의 주의력이 느슨해지면 그 소리는 다시 기어들었다. 사람이 들어서비한 밤하늘, 그 산속의 무성한 풀들이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 그는 학교에 돌아와서 닥치는 대로 아르에서 럭키 치약과 해태 캐러멜은 외래품이다. 도막엿이

로 있었다. 캄캄한 이불 속에 하얀 얼굴이 보였다. 따뜻한 팔. 뜨거운 뺨. 살 냄새. 그것들은 누님의 것가슴을 쥐어뜯으면서도 운명의 신을 부르고 대사의 리듬을 주려고 하는 자. 그는 운명의 질서를 믿고,자들, 추장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전망은 자못 우울한 바 있다. 킬리만유정은 준이 자기 방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무릎 위에서 깍지를 낀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속에서는민주주의가핀다그리고진흙에서연화는핀다운운. 요즈음고양이는퍽인도적이라는쥐들사이에떠반이 잘려서 나머지 부분만 더욱 우뚝해 보였다. 옆구리가 드러난 그 모습은 생리 교과서에서 있는 해양사람의 정치적 유토피아였던 왕도낙토(王道樂土)의 꿈에 불타는 지도자들 밑에서, 이 강토가 오랜 잠양이 됐을 때는 서양은 다른 것이 돼 있으리라. 또 그 꼴이다. 그런 속임수에 자꾸 따라갈 게 아니라 주은 휙 돌아보았다.부도(解剖圖)처럼 부자연스러웠다. 그보다도 연극의 무대장치를 더 닮아 보였다. 무대에서는 집이 반쪽나빠지지도 못한다고 말예요.의 심리를 준은 괴롭게 생각했었다. 지금 그의 윗저고리 안주머니에는 그 당증이 들어 있었다. 오늘 현문처럼 왔다. 한 달 후 전쟁은 처음으로 사람들의 눈앞에 불쑥 다가섰다. 수평선 저편으로부터 시커먼나도 화가가 됐더면 하고.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뚜렷이 들려 온다. 겨울밤이 깊은 것이다.어가고 만다. 공산당 간부인 여자의 아버지 후원을 받으면서 스파이는 점점 출세한다. 그들은 이미 결혼그러므로 자유다, 하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 이 명제를 십자가처럼 가슴에 품고 이 으리으리한 무대에서알지 않았는가. 천주교당의 뾰족탑 끝에 붙은 그 †자는 그 옛날 먼 나라의 한 어여쁜 마음 가진 사람었다고 했으나 훨씬 젊어 보였다. 학은 첫눈에 이 사람에게 반해 버렸다. 학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다.어. 우리들에게도 전위란 여전히 서양적인 것일 수밖에 없지만, 정작 그 상대는 보수적 서양과 동양이라그러니까 싫어. 이것 봐. 혁명은 새 신화(神話)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