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의문에서 생겨난 의견은 확신으로 변했다.학생 기숙사의 관리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가 그후로 한 번도 방에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룬 마술을 극한까지 이루었고 특히 불꽃의 술식(術式)에 뛰어난 마술사인 스테일은 동시에 영국 청교도의 신부이기도 하다. 14세의 소년은 마술사를 죽이기 위해 마술을 극한까지 이룬 예외 중의 예외인 것이다.아우레올루스는 방아쇠를 당긴다. 화약에 밀려 날아간 마탄은 계속해서 웃고 있는 소년의 안구를 노리고 있었다. 아무리 저속의 구식총이라 해도 안구에 맞으면 그대로 뇌까지 꿰뚫릴 것이다.마치 수많은 벌레에게 몸을 먹히는 것처럼 카미조의 몸은 강산 같은 수많은 구체에 조금씩, 조금씩 흐물흐물하게 녹아서.뭔가 생각난 듯이 절단면에서 기세 좋게 선혈이 뿜어나오고,이제 흡혈귀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내 목적에는. 당신이 필요. 그런 당신의 조력을 얻을 수 없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이유는 없어. 그런데. 당신은 어때? 내 조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는 있어?으앗! 사람이 모처럼 얘기를 지어서 왔는데! 먼저 결말을 말해버리다니 토우마는 연극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셰익스피어라면 토우마를 찔렀을지도!그건 그건가? 하느님의 정체는 UFO를 타고 온 우주인이라는 등, 성인(聖人)의 DNA를 이용해 클론을 만들자든가 하는?질식하라.네가 노력한 건 알겠지만 여기에 이노켄티우스를 끌어들이는 건 약자를 괴롭히는 거야. 무엇보다 그 녀석은 지금 집을 보고 있어. 이런 곳에 쓸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고.정신을 차려 보니 소년은 이미 눈앞에 있었다.그 발소리의 정체는 이탈리아제 가죽구두 밑창이었다. 거기에서 뻗어 올라온 긴 다리도, 2미터에 이르는 가느다란 몸도 값비싼 새하얀 정장에 감싸여 있다.뭐랄까, 불행해.딥 블러드.저 스테일조차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금기에 떨 정도의 의미를 갖는 흡혈귀. 그 흡혈귀조차 일격에 분쇄할 정도의 절대적인 힘을 가진 히메가미 아이사. 하지만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운 비에 젖은 것처럼 쓸쓸하게

하지만 부러진 늑골은 폐를 뚫었고 간은 뭉개졌고 팔다리의 대동맥은 벌써 끊어졌어. 이건 이미 살아날 수 있는 상처가 아니야. 이 녀석의 이름은 시체지.확실히 흡혈귀는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잘 생각해봐. 딥 블러드란 흡혈귀를 죽이는 힘이야. 그렇다면 우선은 딥 블러드는 흡혈귀과 만나야 하지.하지만, 저건.웃 우우웃?!그는 한 번 눈을 감고는 결심했다.계속해서 뇌가 뒤흔들린 아우레올루스는 견디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진다. 피하기 위해 바닥을 구르려고 했지만 카미조는 허락하지 않고 아우레올루스의 황금 의족을 힘껏 밟고는 발을 뭉개 억지로 빼냈다.아우레올루스는 처음으로 카미조 쪽을 보았다.?대답을 안 학자는 더 이상 생각하기 위해 살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토우마, 나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본래 학원 도시란 크고 작은 수백 개 이상의 학교가 모인 일대 교육기관이다. 그리고 그 커리큘럼 중에는 초능력 개발이라는 엄청난 것도 포함된다.그런데 이 꼴은 뭔가?분한 듯이 중얼거리는 스테일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카미조는 무시했다.그러니까 그건 가짜. 히메가미의 목소리에 망설임은 없다. 진짜는 늘 침을 사용하고 있어. 그게 없는 시점에서 가짜. 게다가. 진짜는 그렇게 싸구려가 아니야.스테일은 잠시 카미조의 얼굴을 수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지만,눈앞의 신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룬 마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이 아니다.고작해야 흡혈귀를 죽이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그녀를 둘러싸고 그렇기 큰 소동이 일어났다면, 신의 기적도 죽이는 이매진 브레이커 카미조 토우마의 오른팔에는 대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걸까?착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도 내 목적이 있어. 그건 여기에서 도망치는 게 아니라.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목적. 아니야. 그 연금술사가 없으면 불가능한 목적이라고 하는 게 정답.날아온다는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고속 저격은 일부가 잘려나간 영화 필름처럼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