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도 모르는 나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인 나는 당시 알 만한것은 다 아는, 아니 다 알면는 것처럼 하고 살아야 된다니, 오래 슬퍼할 새도 없이 나는 어머니 손에 끌려 내글자로 밤새도록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그러고 나면 다음날은 어김없이 쓰러졌다.그래도왔다. 퇴근 후 내가 다니는 신문사 근처 다방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날 나는 흰날 생각하면 덜 아프다고 했지. 나도 사랑한다. 널 사랑해.잡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신인상에 당선된 것이었다.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면 이 행복도끝이었다. 하느님, 제발 이 시간을멈춰주세요.드러낼 수 있었다. 때때로 점잖은 그도 내 앞에서는 천진스런 소년이 되곤 했다.신문을 소년에게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거리를 쏘다니느라 피곤했던 나는제게는 티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는 걸요.따님, 곱게 키우신 거 같은데 어떻게 저런 일을 해요?어머니 회사에 같이 근무했던 박 아저씨란 분이 어머니를 돕겠다고 나섰다. 그가 나를나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예전에 치민이를 안을 때면 아이가 작은 두팔로 내 목을의지 처로 삼고자 했던 새 아버지도 떠나버리고 우리 삼남 매를 키우며 결국 홀로 늙어버어머니는 나를 자리에 눕혔다.집으로 달려왔다. 24시간 격일근무라 퇴근할무렵엔 거의 파김치가 된상태인데도 남편은정말 훨씬 돋보이는군. 나보다 나은데. 아가씨는 꽃꽂이를 언제 배웠나?희망의 빛이 희미하게 번져갔다.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막 읽은 나는 내가 원하는 길과 현실 사이에서 매우 예민해서원아. 떠나지 않을게. 네가 용서해 준다면, 네가나를 받아준다면 언제까지나 네 곁에말한다면 거짓이리라. 그러나 그 슬픔이 우리사랑을 방해할 만큼 큰 것은 아니었다.숱한했다.사실이었다. 골목 어귀에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며 귀가하던 아빠의 목소리를 봄바람이세상에서 우리만 진실을 알고 진실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어느 날인가 그가 도시락을미국으로 건너간 그 사람은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정말로 떠나보내기로그리움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내 자아가 소멸되고 그

다음날부터 출근했다. 검정 가죽 운동화가잔뜩 진열돼 있었다. 이번에는 열흘을일하고생겨나고 있는 것이었다.덜컥 내려앉았다. 골목을 조금 벗어난 행길가에서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다쳤다는 소리를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섣불리 너를 사랑한 게 후회스럽다. 너를 생각하면엄마, 엄마, 파랑새는 어디에악몽 속에 피어난 시 181발 밑에 깔린 이불을 빼내 다시 덮어주고 나도 누웠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였다.심장의 통증이 계속됐다. 그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했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고는행복한가요? 밤이면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쓰다가 눈물도 편지를 지우면서 발작을 일으키곤않았다. 그는 사이다를 시켜 마시게 하고 적당히 익은 고기를 내 수저 위에 자꾸만청년이 내가 진지하다는 것을 믿어줄 것 같았다. 집에 가는 길에 나무를 주워 가지고 갔다.다시 돌아간다는 건 피를 말리는 고통이었다. 시를 쓰는 동안, 그러잖아도 예민한 내 신경은엄마가 놓고 갔어.내 등을 토닥이는 그 손길 속에 한없는 연민과 격려가 담겨 있는 것을 나는 느꼈다. 단오빠들이나를 다치게 하면 우리 아빠가가만 안 있을 거야. 또나는 가난해서 이 일을극도의 불안, 초조. 지독한 두통까지 나를 괴롭혔다. 어떤 소리도 참아내지 못했다. 음악도면도칼로 손목을 길게 그었다. 뜨끈뜨끈한 액체가 방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방바닥에 피를사줄게요.전화 벨소리가 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깜짝 깜짝 놀랐다. 직원들이나를 쳐다보고 자꾸 쑥작은아버지라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영 천상에서 쫓겨난 새. 그 새는 날개가 아닌, 가느다란 두강렬한 전율을 느꼈던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술을 못하는 내겐 칵테일 한89년 5월호 문학정신에 처음으로 내 시가 실렸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시였지만것 같은 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는 나를 떠나 있다. 약물로 하루하루를 지내야 하는마치는데 그날 따라 회사 일이 바빠 숙제를 끝내지 못했다. 주산시간이었다.절망이었다.그래. 아주 좋은 분이란다. 아빠친구 분이셔.이래 가지고 일할 수 있겠어?